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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벼랑 끝에 선 사람들]"섣부른 해결책 제시 역효과… 경청과 격려가 보약"
작성자관리자
2017-05-25 16:02:39
김은순 의정부시 정신건강증진센터 팀장/“자살 충동자, 모든 책임 화살에 자책감 의지할 곳 없단 생각에 자존감 낮아져” ‘경청과 격려’ 경기도 의정부의 정신건강증진센터 김은순(46·사진) 팀장이 삶을 포기하려 했거나 그런 충동이 강한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한 태도다. 김 팀장은 2001년부터 센터에서 일하며 500명 이상의 자살 시도자를 만났고, 지금도 50여명을 관리하고 있다. 최근 센터에서 만난 김 팀장은 “들어주고 공감하는 것만으로도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”면서도 “자신이 생각하는 해결책을 강요하는 태도는 좋지 않다”고 지적했다. 자살 충동이 강한 아들에게 나름의 해결책을 밀어붙였다가 역효과만 낸 한 아버지의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. 그는 또 자살 충동자들의 상당수가 아무런 잘못이 없는데도 모든 문제의 원인을 자신에게 돌리며 자책감에 시달린다는 점을 지적하며 격려가 중요하다고 말했다. ‘지지체계의 붕괴’는 김 팀장이 생각하는 주요한 자살 원인이다. 의지할 수 있는 가족 또는 친구가 없다고 느끼는 심리 상태를 말한다. 김 팀장은 “주위에 가족과 친구들이 없다고 생각하면 자존감이 낮아지고 극단적인 선택으로까지 이어진다”고 설명했다. 생명을 가볍게 보는 풍조 또한 아쉽다고 했다. 그는 “돈을 벌지 못하면 쓸모가 없다고 생각하고 쉽게 생명을 버린다”고 안타까워했다. 김 팀장은 삶을 포기할까 생각하는 이들에게 “살아가면서 누구나 힘든 시기는 있다. 하지만 거친 파도가 밀려오더라도 파도는 다시 빠진다”며 “찾아보면 힘든 이야기를 들어 줄 수 있고 손잡아 줄 수 있는 이들이 언제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”고 당부했다. 사회부 경찰팀 sway@segye.com